아침에 눈을 뜨고 동네를 거닐다가 이르게 핀 꽃을 보았는데 그것이 오래 살지는 못할 것이 보여 애통하였다 점심에 사촌 내외가 찾아와 함께 식사하였는데 아이가 복통을 일으켜 황급히 병원에 갔다 저녁에는 오래도록 기다려왔으나 사놓고 읽지 못한 책을 읽었는데 결국 다 읽지 않고 그만두기로 하였다
꿈에서는 기쁜 얼굴로 웃는 사람을 보았는데 그것이 누구인지 생각나지 않아 곤란하였다 아침에 눈을 뜨고 동네를 돌다가 전날 본 꽃의 이름이 무엇인지 생각났는데 꽃은 보이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니 치우지 않은 책상이 보여 그것을 정리했다 점심을 거르고 저녁을 배불리 먹었고, 상하기 직전의 키위를 꺼내어 잘라먹었다
종종 마당에 빛이 내려와 한동안 머물다 떠났다 자주 슬픔을 느겼으나 까닭이 떠오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