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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르르 ♥ - Colde(콜드)

\가만 보면 너는 진짜 너무해때론 날 무심하게 내팽게 친 채 불안함이란 벌을 내려줘그럴 때면 난 길을 잃은 강아지가 돼고개를 푹 숙인 채 걷네 그냥 난 네 품에 안겨있고 싶은데날이 선 너의 말들에 찔려서 피가 났어 난근데 걱정은커녕 혼자 낫는 법을 너는 알려줘그러다가도 헷갈리게 가끔은 예쁨을 내게 줘그럴 때면 나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난 와르르무너지고 말아 나의 맘은 와르르내게 이러지마 baby 너 없는 하루는상상하기 조차 싫은 걸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걸난 바보가 돼버릴거야Baby, 와르르무너지고 말아 나의 맘은 와르르내게 이러지 마, baby, 너 없는 하루는상상하기 조차 싫은 걸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걸난 바보가 돼버릴거야분명히 나는 얘기했어 그 날 너에게 사랑을 말할 때어떤 순간들이 우리를 찾아..

카테고리 없음 2024.11.17

핫펠트 (예은) (HA:TFELT) - 새 신발 (I Wander) (Feat. 개코)

https://youtu.be/FZbp8UH4ueM   새 신발을 샀어요어울리긴 해도 아직 어색해요길이 들어야겠죠걷기도 전에 뒤꿈치가 걱정돼요어디로 갈지 어디로 데려갈지두려움 반 설레임 반이 오르막 다음에 내리막이라도 yeah난 궁금한 것뿐이야걷다가, 멈추다가, 뛰다가, 서 있다 보면언젠간 편해질 거야, 익숙해질 거야걷다가, 멈추다가, 뛰다가, 서 있다 보면언젠간 편해질 거야 yeah오랜만에 새로 산 내 신발어딘가로 떠나왔어요같이 걷던 친구들은 지금 누구와 어디에천천히 걸어야겠죠없던 길도 길이 되게 끈을 조여 묶네어디로 갈지 어디로 데려갈지I wonder, I wander이 내리막 담엔 오르막이라서 yeah숨을 고른 것뿐이야걷다가, 멈추다가, 뛰다가, 서 있다 보면언젠간 편해질 거야, 익숙해질 거야걷다가..

카테고리 없음 2024.11.16

이병률, 바다는 잘 있습니다

밤의 골짜기는 무엇으로 채워지나 깊은 밤 자리에 누워나는 모르겠다라고 중얼거리면조금은 알 것 같은 기운이가슴 한가운데 맺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다는 아닌 듯하여도통 모르겠다고다시 말하는 밤이면그 밤이 조금은 옅어지면서 아예 물러갈 것도 같은 것이다 여전히 모르겠다는 소리를절대 입가에 스치게 해서도 안 될 것 같은 것이다그럴수록에 침대의 관절은 삐걱거릴 것이니 어떤 거짓말로도밤을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인 것이다 전체의 일부가 아니며 소설이나 시도 아닌 밤 세상에서 가장 육중하고정밀한 조각의 얼룩으로 덮어놓은 밤 그럼에도 이 밤에 자꾸생각의 강아지풀이나 꺾는 것은생각을 파느라 그러는 것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15

김이듬, 당신이 잠든 사이

나체로 뛰어가는데나무도 건물도 없겠지숨을 곳을 찾아 숨을 몰아쉬며전속력으로 달리는 거겠지 버스가 휴게소에 도착할 때쯤 이 사람을 깨우리라 당신은 지나치게 코를 골고 있다 방금 키스한 듯 빨갛게 번진 입술을 벌린 채 보는 사람만 시원해지는 치마를 입고도무지 밉지 않은 소리를 내며 스스로 속도와 키를 조절한다이 소리는 조용한 버스에서 아이스커피를 쭉 들이켠 후 얼음만 남은 플라스틱 컵에 빨대를 꽂고 얼음물을 반복적으로 빨아들이는 소리와 흡사하다 잠들기 전까지 이 사람은 보험을 권유하고 있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친구도 친인척도 없었다호감이 가는 외모는 아니었다눈이 빨갛고 손등이 거칠었다저녁이 다 가기 전에 달성해야 할 목표가 있었다 사람들은 단지 우리가 다리 네 개 달린 여우나 늑대인 줄 ..

카테고리 없음 2024.11.14

HA:TFELT - 위로가 돼요 (Pluhmm)

https://youtu.be/NQONKTUFh6g   왜 그렇게 친절해요갓 내린 커피처럼 따듯해요모든 말에 하나하나어쩜 그렇게 전부 대답해줘요왜 자꾸만 웃어줘요내가 다치지 않게 배려해요아픈 날 왜 걱정해요내가 과민반응 하는 걸까요혹시 말랑자두 좋아해요?키우는 강아지 이름이 뭐예요?보통 몇 시쯤 자요?혹시 처음 본 사람과 밤을 보낸 적 있나요알고 싶어져요 그대의 모든 걸갖고 싶어져요 그대의 마음을모르고 싶어요 그대는 아니라면잠시만 그대로 있어줘그댄 내게위로가 돼요Just give me yellowThen I'll go잠들기 전 그날 생각이 났다면눈떴을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이어젯밤 잠든 이후의 문자에답장을 하는거라면느껴봐요 생각을 멈추고느낌을 따라봐요 머뭇거리지 마요난 숨기고 싶지 않아요사랑을 노래하고 ..

카테고리 없음 2024.11.13

이병률,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문학과지성 시인선 601  언젠가는 알게 될 모두의 것들 사람들은 사랑을 오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사랑을 심하게 구부러뜨리거나 질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요나는 사랑을 사랑하기 시작했고개인적입니다 언제나 좋은 맛이 나는 음식을 바라지는 않아요맛이 없거나 입에 안 맞는 음식이 나올 수도 있다는 가정하게사랑과의 잘못은 시작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꽃을 떨어뜨린 줄기가 땅을 파고들어 열매를 맺는 것이 땅콩입니다그것을 줄기로 치느냐 뿌리로 치느냐 관점의 차이는 있습니다사랑은 계속해서 내 앞에서 헷갈려 하지만요 사랑이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난 사랑을 사랑하는 것이고 사랑은 이성적으로 나를 오해하기 때문입니다하늘로 날아오르는 기러기 떼의 숫자나 세고 돌아와도 되는 것입니다 여름이라는 계절을 그다지 좋아..

카테고리 없음 2024.11.12

황인찬,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문학동네시인선 194황인찬  바지를 입은 사람은 바지를 입고 떠난다 퇴근하고 집에 누워 쉬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방에서 나와 당신 누구냐고 물으면 어떻게 답해야 하나 내 집에서 나가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 여름 저녁의 거리가 너무 밝아서 몸 숨길 곳이 없으면 어디로 가야 하나 모르는 개가 여길 보고 짖으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나 홀로 걷던 천변의 풍경이 무심코 아름답게 느껴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운데 이 내 몸 누일 곳이 없다면 어째야 하나 산책 나온 사람들 가운데 아는 사람이 있다면 인사를 해야 하나 산책중이시냐 물으면 그렇다고 답해야 하나 알긴 아는데 누군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면 어떻게 하나  세계의 밤이 오고 늘어선 집들에 불이 켜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여름밤 물가의 한기가 뼛속..

카테고리 없음 2024.11.11

문학동네시인선 200 기념 티저 시집,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도랑의 빛다량의 물류휘석 산책 좀 그만할까 새 한 마리가 낮게 솟은 돌 위에 가만히 있었다개울물이 발에 닿아도 놀라지 않았다 달력에 그어진 생채기를 결대로 찢었다얇은 비닐이 맥없이 손가락을 밀어냈다 하천이 범람할 수 있으니 집으로 돌아가라는 문자를 받았다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집에 데려다놓았다 젖은 그림자를 질질 끌고 다니는 동안 한 해 더 버틸 줄 알았던 행운목이 죽었다 발바닥에 박힌 돌을 빼내려고 온몸을 기울일 때물에 잠긴 얼굴로 쏟아지는 다량의 빛 나는 그것이 빗물인 줄 알고 허우적거렸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10

이수명, 도시가스

문학과지성 시인선 566도시가스이수명 시집  평범한 단어로 만들어진 제목의 시집은 오히려 더 눈길을 끈다. 공감할 수 있는 단어들이 그 안에 더 많을 거란 기대를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대는 시집 안에서 빛을 발한다.   시인의 말 매일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어 다행이다 2022년 4월이수명  누군가는 모르겠지. 이 시인의 말이 와닿는 기분을.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던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는 첫 장을 펴서 시인의 말을 만나자마자 그 시절로 돌아간 마음이 되었다. 다른 집은 연탄 보일러를 쓰고 우리는 그나마 기름 보일러를 쓴다고 덜 가난한 거라 여기라던 엄마의 말과 다섯 드럼하고 반 통으로 근근이 버티던 매년 겨울.나는 성인이 되고 혼자 산 이후로 지금까지도 여름조차 차가운 물로 씻지 않는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09